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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 치료를 해도 치아가 아픈 이유

수롱 2016. 4. 24. 10:18


신경 치료를 받은 후 통증이 심해서 필자에게 찾아온 환자가 있었다. 전에 치료하신 치과 선생님의 치료가 매우 성의 있게 잘 한 것으로 보임에도 불구하고 환자는 통증이 심해져서 상당히 힘들어 하셨다.
크라운을 벗겨내고 치아의 중심으로 접근했는데 충치는 매우 잘 치료되어 있고 치아 상부 쪽으로의 감염도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 단지 뿌리 끝으로 생긴 염증이 문제인데 이것은 신경 치료의 문제라기 보다는 치아의 해부학적인 구조의 문제라고 생각되어서 재신경 치료를 하지 말고 치아의 재식술을 하기로 결정하였다.
발치를 하여 뿌리끝의 염증을 제거하고 다시 제위치로 고정하여서 재식술을 마무리 하였다.
통상적인 경우로 본다면 약 3개월 지나면 다시 크라운을 만들어서 음식을 드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치과 개업의로서 가장 힘든 치료가 무엇일까 생각해 보면 신경 치료라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아플 확률이 다른 치료에 비해 가장 높고, 시간이 많이 들며, 순간순간의 높은 집중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경 치료에 기울이는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전세계적으로 성공률이 60%를 넘기 힘든 난이도가 가장 높은 치료의 하나이다.

그러면 신경치료를 해도 왜 치아는 아플까?
많은 환자분들은 치과 의사들에게 수없이 반문한다.
신경을 죽였는데 왜 치아가 아픈 겁니까?
혹 신경을 깨끗이 못 죽인 게 아닌가요?

신경치료를 하면 치아 안의 신경은 당연히 죽어가므로 찬 것을 느끼지는 못한다. 그러나 치아가 음식이나 혀가 닿을 때 아픈 것은 치아의 뿌리 끝을 둘러 싸고 있는 치주 인대에 염증이 생기기 때문인 것이다. 이것은 신경 치료를 잘 해주면 대개의 경우 낫게 된다. 그러나 그 외에도 수없이 많은 이유로 치아는 아플 수 있다.

신경치료를 해도 아픈 이유는 다음과 같다.

①치아의 뿌리 파절
②치주 질환이 심한 경우
③해부학적 구조의 특성으로 잘 낫기 어려운 치아
④신경치료가 충분하지 못한 경우
⑤환자의 특이한 감각 이상


신경 치료는 충치 등으로 치아 안의 신경까지 감염되었을 때 치아의 신경을 깨끗이 제거하여 통증을 없애고 다시 감염되지 않도록 하여 치아를 발치 하지 않고 사용하기 위한 치료이다. 그러나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은 많은 방해물이 있어서 환자와 치과 의사간의 신뢰 관계를 어렵게 만들기도 한다.
현재는 신경 치료의 기술이 발달하고 그와 더불어 MTA라는 새로운 재료가 만들어져서 그 성공률이 높아지고 있다. 그리고 신경 치료로 치아를 살리기 어려운 경우 재식술이라는 옵션이 있으므로 치아를 살릴 수 있는 범위는 점점 넓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