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치보다는 교합에 대한 인식이 절실
지난 번에는 충치처럼 치아를 아프게 만드는 교합의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 한바 있다. 오늘은 전에 말한 경우에 해당하는 실제의 임상 사례를 몆 가지 다루어 보려고 한다.
1.40대의 여자 환자로서 음식을 씹을 때마다 아프고 시려서 우측으로는 음식을 먹기가 어렵다고 했다. 이와 같은 증상이 약 2 주 정도 진행되었지만 심한 치주 질환이나 충치는 없었다.
교합을 검사해보니 위 아래로 치아가 물릴 때 작은 어금니에 무리한 힘이 작용해고 있었다. 그리고 특히 아래 턱이 좌 우로 음직일 때 작은 어금니가 옆으로 움직임이 느껴질 정도로 유해한 힘이 가해지고 있었다. 그 이유는 송곳니가 많이 닳아서 작은 어금니로 힘이 직접 가해지는 것을 막아주지 못해서 였다, 필자는 환자와의 충분한 상담을 통해서 닳아서 없어진 송곳니에 레진을 붙여서 원래의 송곳니가 하던 기능을 회복해 주기로 했다. 그 이후로 송곳니가 제대로 기능을 하면서 무리한 힘을 받던 작은 어금니의 충치같은 통증이나 시린 현상이 없어졌고 음식을 예전처럼 잘 먹을 수 있게 되었다.
2.50세의 여자 환자로서 치아가 너무 시려서 차가운 음식을 전혀 먹을 수 없고 차가운 바람만 불어도 통증이 있었다. 1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심한 치주 질환이나 충치는 없었다.
교합 검사를 해보니 위 아래로 물릴 때 작은 어금니와 큰 어금니에 무리한 힘이 작용하고 있었다, 그리고 아래 턱이 좌 우측으로 움직일 때 작은 어금니와 송곳니에 교합 간섭이 생겼다.
이 경우도 1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송곳니가 제대로 기능을 하지 못하면서 작은어금니와 큰 어금니에 유해한 힘이 가해지는 것이 문제인 것으로 사려되었다. 송곳니의 기능을 회복시키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문제는 위 아래 송곳니가 2mm 정도의 큰 간격이 있어서 교정 치료를 하지 않는다면 회복이 불가능했다. 환자는 교정 치료를 원하지는 않았다.
필자는 교합 조정을 통해서 무리한 힘이 가해지는 것을 줄여주고 비록 송곳니의 기능은 회복되지 못하더라도 앞니와 작은 어금니에서 송곳니의 기능을 분담하며서 유해한 힘이 어느 치아게 집중되지 않도록 조정하였다.
환자의 불편감이 상당히 줄어들어서 일상적인 생활에는 지장이 없는 정도로 회복될 수 있었다
3.70대의 남자 환자로서 앞니가 심하게 닳아없어지고 시린 증상이 있어서 신경 치료를 하길 원했다. 중등도의 치주 질환이 진행중이었고 충지는 없었다
교합을 검사해보니 송곳니가 닳아서 없어지면서 앞니에 무리한 힘이 가해지면서 치주 질환과 교모가 진행된 것으로 보였다.
환자와 상담 후 송곳니의 기능을 레진을 붙여서 회복해주고 치주 질환 치료를 동시에 시행했다. 신경치료는 시행하지 않았다.
환자의 시린 증상이 없어지고 치주 질환의 진행도 막을 수 있었다.
1,2,3의 예와 같이 부적절한 교합으로 발생한 문제인 경우 송곳니의 기능을 회복하거나 송곳니의 기능을 주변치아에 분산시킴으로써 시림과 통증을 해결할 수 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
예방 치의학의 발달로 충치의 문제는 많이 해결된 것이 사실이지만 아직 교합에 대한 이해는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치아가 시리고 아프다면 교합에 대한 문제를 우선 생각해 보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