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기사

치아의 신경이 죽을 때 생기는 문제들

수롱 2016. 4. 18. 09:47

필자의 치과에서 먼 곳에 살면서 치아의 통증과 흔들림 때문에 치료를 받으러 오신 환자분이 계신다. 잇몸 치료를 집 근처에 있는 치과에서 받으셨고 3개월이 지난 지금 더 흔들리고 아프다는 것이다. 30 여 년 전에 치료한 아말감이 되어 있었는데 뚜렷한 충치 소견이 없었지만 방사선 사진상으로 뿌리 주변의 뼈가 전체적으로 많이 손상된 것으로 보였다.

다음과 같은 기본적인 검사를 했다.
①방사선 촬영
②구강내 사진
③치아의 동요도 검사
④얼음에 대한 반응
⑤뜨거운 것에 대한 반응
⑥타진(가볍게 두들겨 보는 것)
⑦물어보는 것(솜과 단단한 나무젓가락)

위의 검사를 통해서 치아의 신경이 괴사(죽은 것)되고 치근단염이 생긴 것으로 진단했다.

육안이나 방사선 사진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미세한 틈을 통해서 충치가 진행되거나 세균이 신경까지 진행하여서 신경에 염증을 만들게 되면 긴 시간이 지나면서 신경이 서서히 죽고 죽은 신경은 치아의 단단한 껍질과 아말감을 통과하지 못하므로 밖으로 배출되지 못하니까 뿌리끝의 작은 구멍(치근단공)을 통해서 치아 주변의 치주 인대와 뼈를 파괴하게 된것이다. 이런 과정에서 환자가 심하게 통증을 느낄 경우에는 치과에서 신경 치료를 빨리 받을 수 있지만 통증이 심하지 않아서 잘 느끼지 못하는 경우 신경 치료의 시기를 놓칠 수 있다.

문제는 이런 경우 치과에서 검진을 받아도 치주 질환이라는 엉뚱한 진단과 치료를 받게 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하고 심한 경우 신경 치료의 시기를 놓쳐서 치아를 발거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약을 먼저 처방하여 급성 염증의 가능성을 줄여 주면서 신경 치료의 예약을 잡아드렸다. 신경치료를 2-3회 하고 경과를 볼 예정이며 필요하다면 치아의 재식을 고려하고 있다. 만약에 치주 인대가 이미 거의 소실된 것으로 판단된다면 발치의 가능성도 있음을 고지했다.

치아의 신경이 괴사되면 치아의 주변에 치근단염과 심한 경우 농양을 만들면서 치아를 상실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러므로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서 치아의 괴사가 생기는 것을 조기에 발견하도록 해야 하는데 특히 다음과 같은 치아의 경우는 주의가 요망된다.
①깊은 충치 치료를 받은 치아
②크라운을 하고 신경 치료를 하지 않은 치아
③치아가 금이 가거나 파절된 치아
④치주적으로 나빠지면서 많이 시린 치아
⑤충치 치료한 후 10 년 이상 지난 치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