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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의 패임에 대한 예방과 치료는

수롱 2015. 11. 1. 15:55

지난 주에는 멀리 캐나다에서 오신 환자분의 레진 치료를 하였다. 치아의 머리와 뿌리의 중간 경계 부분인 치경부에 심하게 각지게 패인 부분이 많았고, 치아가 전체적으로 많이 시렸다.
내원하신 첫날에는 스케일링과 패인 부분에 대한 상담을 하고 그 다음에 잇몸이 안정되신 상태에서 레진 치료를 하였다. 그리고 치아가 맞물리는 부분에서 지나치게 힘이 많이 가는 부분에 대해서 적절한 교합 조정을 시행하였다. 패인 부분도 치아 색깔로 채워져서 심미적으로도 좋아지고, 시린 문제도 많이 개선되어서 환자 분은 매우 흡족해 하셨다.
위의 환자와 같이 치경부에 각진 패인 부분이 생기는 것을 굴곡 파절(abfraction)이라고 한다. 1991년에 John O. Grippo가 발표한 그의 논문에서 처음으로 굴곡 파절이라는 용어를 사용했는데 치아의 치경부가 각이 지게 패이는 것은 칫솔질이나 충치에 의해서가 아니라 치아에 가해지는 외부의 힘에 의해서라는 주장이었다. 치아의 목부분에 가해지는 힘은 치아를 꽉 물거나, 식사하거나, 이를 갈거나, 껌을 씹을 때 그리고 침을 삼키고 음식을 삼킬 때 등등 하루에 수도 없이 가해진다.
이러한 외부의 힘은 치아를 휘게 만들고,휘어진 치아의 약한 치경부에서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의 작은 조각들이 파절되어 나가다가 나중에는 눈에 확연히 생길 정도의 패임(굴곡 파절)이 생기는 것이 논문의 중심 내용이었다. 물론 다소의 논란을 만들어온 논문이지만 지금까지의 치과 학문의 수준에서는 치아의 목부분의 패임을 가장 잘 설명한 대표적인 이론이다.
따라서 굴곡 파절의 치료는 치경부를 레진으로 채우는 것 뿐만 아니라 교합적인 문제를 해결해주는 것이 꼭 필요하다.
치료는 다음과 같은 순서로 진행한다.
1. 스케일링 등의 잇몸 치료를 통해서 잇몸을 안정시켜준다.
2. 레진을 붙인다.
3. 레진을 붙이기 전 후 교합을 체크해서 비정상적인 힘이 가는 부분을 조정해준다.
4. 환자의 교육을 통해서 나쁜 교합 습관인 이악물기 등을 조절하도록 한다.
5. 야간 이갈이가 있으면서 이로 인해서 굴곡 파절의 원인으로 추정되면 스플린트를 만드는 것을 고려한다.

굴곡 파절은 충치가 아니면서도 치아의 단단한 법랑질을 파괴하는 주요한 원인이므로 치료 뿐만 아니라 이에 대한 원인을 올바르게 조절해 주는 것이 시급하며 이에 대한 환자의 인식 전환도 많이 필요하다. 환자의 인식 전환이 있어야만 교합 조정,스플린트 치료,이악물기 등의 나쁜 습관의 변화 등의 예방적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