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니를 꼭 발치해야하나?
최근에는 20대 초반의 젊은 환자들이 사랑니를 발치를 하기 위해 많이 내원하였다. 방학 기간의 다소 여유 있는 시간을 이용해서 평소에 아픈 사랑니를 발치 하려는 젊은 환자들에 몰린 탓으로 보인다.
사랑니를 발치하는 환자들의 이유는 다양하다.
①사랑니 주변으로 염증이 생겨서 아프다.
②사랑니가 썩은 거 같아 보인다.
③사랑니와 그 앞의 어금니 사이에 음식물이 많이 낀다.
④교정을 하는데 교정하는 선생님이 발치를 권유하셨다.
⑤사랑니가 치아를 앞으로 밀어서 앞니가 틀어졌다.
⑥미국에 사는데 사랑니 발치 비용이 너무 높아서 발치 비용이 저렴한 우리 나라에서 뽑고 싶다.
환자들이 사랑니를 발치하고 싶어하는 이유 중에는 타당한 것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것도 있다.
①의 경우와 같이 사랑니 주변으로 염증이 자꾸 생긴다면 사랑니 발치를 해야 한다. 그 앞의 치아까지 치주 질환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많은 경우 수술적 발치가 필요하다.
②의 경우는 충치가 실제로 있다면 발치가 요망되지만 충치가 없고 올바로 나아서 반대측 사랑니와 잘 교합되는 경우 꼭 발치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문제가 생기지 않는 경우도 있고 40세 이상의 환자의 경우 뼈와 너무 강하게 붙어 있어서 발치가 용이하지 않은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20대의 젊은 환자의 경우는 치아를 덮고 있는 뼈와 치주 인대의 탄력성이 좋아서 대개 발치가 용이하다. 꼭 빼어야할 사랑니라면 20댸에 빼는 것이 유리하다.
③의 경우와 같이 음식물이 많이 끼는 경우는 어렵더라도 발치 해야 한다. 이런 경우의 사랑니는 대개 누워있으면서 머리 부분의 일부분만 밖으로 나와 있어서 충치도 생기고 치주 질환도 유발한다. 반드시 발치해야 한다. 이 경우도 수술적 발치가 요망된다.
④의 경우 교정 치과의사의 전문적 판단이므로 발치한다.
⑤의 경우는 잘못된 치과 상식의 대표적인 것이다. 사랑니를 뺀다고 해서 앞니가 틀어지는 것을 막지 못한다. 앞니가 틀어지는 것은 치아가 전체적으로 전방으로 이동하려는 성질에 의한 것이지 사랑니 때문이 아니다. 치주적인 문제 등으로 사랑니를 발치 하더라도 치아의 틀어짐을 막는 것과 사랑니의 발치는 무관하다는 것을 환자에게 이해시켜야 한다.
⑥의 경우는 사랑니 발치가 타당한 경우는 진행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진행하지 않는다. 사랑니 발치는 대단히 어렵고 위험한 수술이 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단지 발치 비용이 저렴하다는 이유로 발치하는 것은 옳지 않다. 더구나 출국 수일을 남기고 발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필자의 소견으로는 2 주 이상의 충분한 시간이 있을 때 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한다.
사랑니 발치는 이와 같이 다양한 이유로 시행되지만 또 잘못된 상식을 가지고 발치를 요구하는 경우도 적지 않아서 반드시 치과 의사와 환자가 충분한 검사와 상담 후 발치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옳다. 그렇게 함으로써 환자가 안전하고 환자에게 이익이 되는 사랑니 발치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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